집필 예정* 이 글은 주용한 개인에 의한 글이므로 수절구락부 전체를 대표하는 입장이 아님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커플ㆍ솔로 모두를 위한 사랑이야기 - 촌놈들의 수절주의
부제 : 한 수절주의자의 전향서
1. 도론. 주용한의 회고
2004년 초, 나는 역동반의 일원이 되었다. 입학 전 모꼬지, 카페 등의 경로를 통해 이 대학에는 학사행정에 따른 '과'가 아닌 학생공동체인 '반'이라는 것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전에는 그게 그거 였으나 광역화는 반을 낳았다) 03학번 Fairy선배를 통해 내가 역동이라는 반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1,2차 신환회를 거쳐 새터를 거쳐 나는 역동반이라는 곳의 일원이 되었다. 그때만 해도 나는 아직 고딩, 어쩌면 중학생적 마인드와 행동을 하고 있었던 시기였다.(지금도 이런 마인드가 아니라고는 확신은 못한다) 치기어린 행동과 철없는 생각과 행동. 그게 2004년의 나였다. 어차피 나같은 녀석 대학와서 할거라고는 술먹고 놀고 공부 좀 하고 친구 좀 사귀고 그냥 지 하는 생각이 나의 머릿속을 가득 지배하고 있었다.(술이라는 것도 술자리를 중요시 한다는게 아니라 말초본능을 자극하는 알코올에 대한 숭배정도라고 보면 된다.) 대학생으로서의 고민, 성숙 등은 나와는 거리가 멀었고, 장난이나 치기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 덩치만 큰 녀석이었다. 대학생활에서 경험해볼만한 것들은 모두 나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여겨졌다. 특히나 연애-라는 주제는 나와는 218만광년 떨어진 이야기인것으로 여겨졌다. 나는 그때 나에대한 자신감도 없었으며 나라는 녀석은 어차피 연애같은거 못하겠지 라고 치부해버렸다. 마음 한구석에는 나도 누군가를 좋아하며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으나 안될거 포기하자 식의 자포자기가 내내 내 마음속을 지배하고 있었다. 이때 나의 눈에 띄인게 수절구락부라는 희한한(?) 단체였다. 02학번 도서출판 선배가 평소 부르짖었던 수절이라는 모토가 점점 마음에 들어오고 있었다.
2. 구락부의 역사
원래 수절이라는 것은 00학번 김모학형과 02학번 도서출판 선배가 부르짖은 것으로 연애라는 담론에 대한 (그것을 위주로 돌아가는 것들에 대한) 일종의 항거였다. 그것을 빌미로 둘은 수절구락부라는 것을 창시하였고 (이름도 빈티지,앤티크 하다. 구락부를 보라!) 이러한 구호 및 노래 (구락부가 등도 있었다.)는 철없는 주용한의 열광을 이끌어 내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주용한이 수절구락부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극단주의적 수절주의를 부르짖으며 철없는 행동을 하고 다니자 트러블이 일어나게 된다. 이는 구락부의 본래 의도와 주용한의 수절에 대한 해석의 차이로 볼 수 있다.
구락부의 본 모토와 주용한이 이해한 수절은 다른데, 본 모토와는 달리 주용한은 어디까지나 '커플'에 대한 안티로서의 개념인 '솔로주의'와 수절을 동일개념으로 본 반면에, 원래 구락부의 모토는 '연애위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제지'였다. 이는 큰 차이가 있다. 구락부의 모토가 일종의 마이너리티에 대한 배려를 이끌어내자 정도로 볼 수 있다면 주용한의 이해는 커플에 대한 투쟁적인 해석이었다. 여기서 구락부집권부는 (02학번 도서출판 선배는) 주용한을 수절구락부의 이단아 정도로 정의내리게 된다.
04년 초반의 구락부의 선전과 주용한의 급진적 선동(이래봤자 다들 시끄러운 X소리 정도로 치부)으로 융성했던 구락부는 04년도 2학기를 기점으로 쇠락하게 된다. 자세히 살펴보면 04년의 초반의 집권부의 경고(주용한에 대한) 이후에도 주용한은 자신이 해석한 이념대로 커플에 대한 대립항으로서의 수절을 부르짖다가 05년 초를 기점으로 서서히 하락하더니(05학번의 포섭이 실패한 영향이 크다) 06년에는 급기야 연애희망선언을 하며 군대로 도피, 지금까지 계속 생활하고 있다. 수장이라 할 수 있는 도서출판 학형도 점점 강도가 약해지더니 졸업 후 군으로 가 버리게 된다.
3. 수절주의와 그 문제점
수절주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절주의를 통해서는 어떠한 것을 이룰 수 없다는데 있다. 본래 연애중심적 세태에 대한 안티로서의 수절주의를 통해 연애없이도 잘 살 수 있는게 되어야 하는데 이 수절주의를 부르짖을수록 커져만 가는 '외로움'을 멤버들은 결국 견디지 못했다. 인간은 외롭다. 그래서 누군가와 같이 있고 싶어하고 의지해 하고 싶어한다. 이런 점에서 수절주의는 연애에 대한 안티일지언정 외로움에 대한 해결을 해 주지 못했다. 수절구락부를 외친 멤버들은 연애를 하는 사람들보다 외로워 했다. 그래서 자신이 외롭지 않다는걸, 연애 없이도 살 수 있다는걸 보이고자 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회의였다. 수절주의 자체가 연애에 대한 일종의 콤플렉스에서 출발한 것이므로 결국 모두의 본심에는 '나도 연애를 하고 싶다'는 갈망이 들어있었다. 이러한 기반속에 각자가 외친 수절주의는 빈 목소리로 울려 퍼지게 되고 구락부는 친목도모 단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된 것이다. 촌놈들의 공허한 주장에 그치고 만 것이다.
4. 결론 - 커플, 솔로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을 위해수절주의는 큰 후유증을 남겼다. 모두에게. 연애인들에게는 시끄러움을, 주동자들에게는 더 큰 외로움을 남겼다. 이러한 폐해를 극복하는건 결국 사랑이다. 사랑없이 인간은 살아남을 수 없다. 우리는 남을 사랑할줄도, 남에게 사랑받을 줄도 알아야 한다.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사랑 받을줄도 안다. 사랑하며 행복하게 외로움을 이겨내고 살아남아야 한다. 커플들은 서로서로 사랑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고 솔로들은 좌절하지 말고 언젠가 뜨거워질 가슴속을 위해 포기하지 말고 살자. 마지막으로 안도현의 시 한구절로 마무리 하고자 한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