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5월 24일
사망이냐 서거냐.....전직 대통령의 death를 둘러싼 논란
노 대통령 서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우선 애도를 표한다. 그의 지지자도, 추종자도 아니었지만 그의 death앞에 숙연해 지는건 사실이다.
주요 정치적인 쟁점을 떠나서 나의 시선을 끈 게 바로 '사망'이라는 용어를 둘러싼 논란이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지키지 못했다며 분개하는 네티즌 들을 보면서 우선 든 생각은 여전히 우리들 안에 자리잡고 있는 명분주의적 전통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지키지 말자는게 아니다. 단지 우리가 여전히 예우, 명분 등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는데 대한 짧은 생각이다.)
서거와 사망은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국어사전을 찾아보자.
서거(逝去)란, '사거(死去)'의 높임말 이라고 되어있다. 사거라 함은 죽어서 세상을 떠난 것을 이른다.
죽음이란, 죽는 일. 생물의 생명이 없어짐을 이른다.
높임말이냐 아니냐의 차이가 있다. 사실 영어로 쓰면 그냥 'die'나 'death' 로 쓸 뿐인데 한국 사회에서는 높임말이 존재한다.
이를 보면서 나는 우리 사회에서의 문화적 전통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았다. 전통시대의 '오경(五經)'중의 하나인 『예기』의「곡례」편에는,
"天子死曰崩, 諸侯曰薨, 大夫曰卒, 士曰不祿, 庶人曰死"
이라는 구절이 있다. 해석을 해보면,
"천자의 죽음을 붕이라 하고, 제후는 훙, 대부는 졸, 사인은 불록, 서인은 사" 라고 한다.
전통시대 중국 (전한대)에 편찬된, 예법에 관한 이 책에는 그 계급 별로 죽음에 대한 용어를 달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비슷하게도, 대한민국에서도 대통령의 죽음은 '서거' 로 표현하고. 연장자에 대해서는 '타계'등의 표현으로 고인에 대한 예우를 갖춘다.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의 죽음이 특별히 대접받는것은 사회적인 전통이 그러하기 때문일 것이다. 연장자에 대한 우대,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에 대한 우대 및 명분주의가 아직도 대한민국에서 문화적 전통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이 주인이라는 주권재민의 원리에 입각한 대한민국에서 일반 국민과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용어가 다른 것도 여전히 전통시대 이래로 내려오는 예교질서의 흔적이 아닐까? 대통령의 죽음을 국장으로 치뤘던 박정희 대통령 death 당시에는 "나랏님"이라는 말도 나왔다. 한국에서의 대통령의 지위는 이만큼 높으며 범인을 초월하는 지위로 있었던 것이다.(물론 지금은 다르다.) 내가 여기서 여전히 우리안의 예법주의, 명분주의를 말하는 것은 어떠한 평가를 내리고자 함이 아니라,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이러한 면모가 있다는 것을 그냥 확인해 보고자 함이다. 문화적 전통이란 대대로 내려져 전해오는 것이기에, 우리들에게 영향이 미치는것은 당연할 터이지만 이제는 예전의 예교주의 및 명분론을 약간 벗을 때도 되지 않았을까? 몇자 끄적여 봤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폄하 하자는게 아니다. 다만 대통령의 죽음과 일반 시민의 죽음이 용어를 달리 해야할 정도로 가치가 다른것인지에 대해서 나는 회의적이다.)
물론 '죽음'으로 표현한것에 대해 네티즌이 분노한 것은 'ㅏ 다르고 ㅓ 다른 한글의 특성을 무시한 채' 그저 노 전 대통령의 death를 대수롭지 않게 처리하려 한 일부 언론에 대한 것일 것이다. 그들의 분노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용어 사용의 왈가왈부에 대해서는 나는 약간 회의적 입장이다. 마치 예송논쟁을 보는것 같다고 할까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우선 애도를 표한다. 그의 지지자도, 추종자도 아니었지만 그의 death앞에 숙연해 지는건 사실이다.
주요 정치적인 쟁점을 떠나서 나의 시선을 끈 게 바로 '사망'이라는 용어를 둘러싼 논란이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지키지 못했다며 분개하는 네티즌 들을 보면서 우선 든 생각은 여전히 우리들 안에 자리잡고 있는 명분주의적 전통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지키지 말자는게 아니다. 단지 우리가 여전히 예우, 명분 등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는데 대한 짧은 생각이다.)
서거와 사망은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국어사전을 찾아보자.
서거(逝去)란, '사거(死去)'의 높임말 이라고 되어있다. 사거라 함은 죽어서 세상을 떠난 것을 이른다.
죽음이란, 죽는 일. 생물의 생명이 없어짐을 이른다.
높임말이냐 아니냐의 차이가 있다. 사실 영어로 쓰면 그냥 'die'나 'death' 로 쓸 뿐인데 한국 사회에서는 높임말이 존재한다.
이를 보면서 나는 우리 사회에서의 문화적 전통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았다. 전통시대의 '오경(五經)'중의 하나인 『예기』의「곡례」편에는,
"天子死曰崩, 諸侯曰薨, 大夫曰卒, 士曰不祿, 庶人曰死"
이라는 구절이 있다. 해석을 해보면,
"천자의 죽음을 붕이라 하고, 제후는 훙, 대부는 졸, 사인은 불록, 서인은 사" 라고 한다.
전통시대 중국 (전한대)에 편찬된, 예법에 관한 이 책에는 그 계급 별로 죽음에 대한 용어를 달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비슷하게도, 대한민국에서도 대통령의 죽음은 '서거' 로 표현하고. 연장자에 대해서는 '타계'등의 표현으로 고인에 대한 예우를 갖춘다.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의 죽음이 특별히 대접받는것은 사회적인 전통이 그러하기 때문일 것이다. 연장자에 대한 우대,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에 대한 우대 및 명분주의가 아직도 대한민국에서 문화적 전통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이 주인이라는 주권재민의 원리에 입각한 대한민국에서 일반 국민과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용어가 다른 것도 여전히 전통시대 이래로 내려오는 예교질서의 흔적이 아닐까? 대통령의 죽음을 국장으로 치뤘던 박정희 대통령 death 당시에는 "나랏님"이라는 말도 나왔다. 한국에서의 대통령의 지위는 이만큼 높으며 범인을 초월하는 지위로 있었던 것이다.(물론 지금은 다르다.) 내가 여기서 여전히 우리안의 예법주의, 명분주의를 말하는 것은 어떠한 평가를 내리고자 함이 아니라,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이러한 면모가 있다는 것을 그냥 확인해 보고자 함이다. 문화적 전통이란 대대로 내려져 전해오는 것이기에, 우리들에게 영향이 미치는것은 당연할 터이지만 이제는 예전의 예교주의 및 명분론을 약간 벗을 때도 되지 않았을까? 몇자 끄적여 봤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폄하 하자는게 아니다. 다만 대통령의 죽음과 일반 시민의 죽음이 용어를 달리 해야할 정도로 가치가 다른것인지에 대해서 나는 회의적이다.)
물론 '죽음'으로 표현한것에 대해 네티즌이 분노한 것은 'ㅏ 다르고 ㅓ 다른 한글의 특성을 무시한 채' 그저 노 전 대통령의 death를 대수롭지 않게 처리하려 한 일부 언론에 대한 것일 것이다. 그들의 분노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용어 사용의 왈가왈부에 대해서는 나는 약간 회의적 입장이다. 마치 예송논쟁을 보는것 같다고 할까나.
# by | 2009/05/24 22:30 | 雜說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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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말대로 '사망'이란 말을 쓴 언론이 평소 예교주의에 가장 까다로운 집단을 대표한다는 게 최고 막장이지.
당선인과 당선자 논쟁은 아무래도 기억의 저편으로?
'대통령의 죽음과 일반 시민의 죽음이 용어를 달리 해야할 정도로 가치가 다른것인지에 대해서' 저도 좀 회의적이예요. 아니 쓰고 보니까 용어의 차이는 전 대통령의 죽음과 아무 시민의 죽음의 차이에 비해서는 작은 차이 같아요. 며칠간의 큰 술렁임은 제가 여태 본 어느 죽음에 대해서보다 크고 엄숙해서 놀랍기도 해요. 그에 비해 나의 반응은 이렇다할 진한 것이 없어서 이런 빈약한 상상력과 공감 능력을 민망스러워 하기도 하고 또한편 여러 '한국인'들을 거리를 두고 보게 되기도 하고 그러네요..